오늘자 서울경제 신문, '피부에 심는 백신패스칩 나왔다...스마트폰 없어도 접종 확인’이라는 제목을 보고 문득 영화 '인 타임'이 떠올랐다. 인 타임에서는 주인공들의 몸에 전자칩 같은 것이 내장되어 있다. 하루 일해서 번 돈은 통장 잔고가 아닌 내 팔의 시간으로 보충된다. 물건을 사거나, 거리를 벗어날 때 면 어김없이 팔을 전자 기계에 대어 나의 시간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팔의 시간이 다하면 그 사람은 죽는다. 즉 팔에 내장되어 있는 전자칩이 나의 신분증이자 그 사람의 환경, 계급을 드러낸다.
오늘자 신문의 내용은 스웨덴의 한 회사가 피부밑에 전자침을 이식해 백신 패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는 내용이다. 생체칩을 이식하는데 100유로(13만 400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칩을 한번 이식하면 20~40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스웨덴에서는 이미 수천 명의 사람들이 피부에 전자칩을 삽입해 전자열쇠나 명함, 교통카드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웨어러블 전자기기보다 사용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고 어필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글쎄 선뜻 내키지는 않는다. 누군가 돈을 주면서 하겠냐고 물어도 별로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내 몸속에 전자칩이라니, 생각만 해도 이상하다. 아직 내가 덜 깨여서 일까, 부정적인 생각만 든다. 판타지 영화 속 상상이 점점 현실화되어가는 것 같아서 싫어진다.
판타지속 공상과학소설을 나는 왜 싫어할까... 나는 사람이 사람다웠으면 좋겠다. 기계와 인간사이의 그 어정쩡한 관계가 싫다. 지금은 피부 밑에 칩 이식이지만, 먼 미래에는 나의 팔, 다리 이식을 하면 성능이 좋아질 거라고, 하지 않겠냐고 물어볼까 겁난다. 물론 내가 장애가 있어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을 때 기구의 도움을 받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멀쩡하게 일생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데, 조금 더 편안해지자는 욕심으로 과학기술을 내 몸에 갖다 대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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