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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 2 리뷰_ 칼춤위에 빛나는 화려한 무대]

대망의 넷플릭스 시리즈,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 시즌 2가 어제 공개되었다. 오후 5시, 서버가 터질 만큼 전 국민의 관심이 더 글로리에 지목되었다. 송혜고 주연의 다크 한 드라마, 파트 2는 가히 칼춤 위에 빛나는 송혜교의 무대라고 볼 수 있다. 시즌 1은 복수를 위해 준비하는 단계라 다소 진행이 느렸다면 시즌 2는 그 결과물을 볼 수 있는 단계라 무척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시즌 2는 9화부터 16화까지이다. 
 

연진이의 몰락

연진이는 파트 2에서 처절하게 몰락한다. 모든 악행을 덮어 주었던 엄마에게서 버려진다. 버려지는 이유도 엄마가 살기위해 자식을 버리는 형국으로 묘사된다. 학교 폭력의 첫 번째 희상자인 윤소희가 죽던 날, 소희는 연진이의 명찰을 가지고 떨어졌다. 엄마는 경찰을 매수해 명찰을 증거목록에서 없앤다. 버린 줄만 알았던 그 명찰은 엄마가 보관해 두고 있었다. 동은이에게 그 명찰을 넘기면서 자신은 살인죄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한다. (엄마도 동은이의 계획에 휘말렸다. 가정부 아줌마의 남편을 교통사고로 죽이게끔 설계한 동은이의 덫에 걸려 쩔쩔맨다. 자신은 감방에 들어가 살 수 없다며, 딸, 손녀까지 판다. 자식과 손주를 가진 엄마다. 내가 어떻게 감방에 갈 수 있겠냐 라면서 애원하는 꼴이란 가소롭기 끝이 없다)
 
주변 친구들에게서 버림 받는다. 우선 손명오가 협박을 해온다. 소희가 죽던 날 어디 있었냐고 떠 보면서, 연진이가 소희가 죽던 날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을 직감한다. 현금 10억을 요구하며 콘돔을 보여주면서 한번 하면 1000만 원 정도 할인해 주겠다고 한다. 자신들보다 낮은 계급에 있다고 생각했던 명오에게서 이런 모욕감과 협박을 받다니 연진이는 폭발하고 만다. 양주병으로 명오를 휘갈겨 죽게 만든다. 더 반전은 항상 옷가게에서 일하던 여자, 동은이를 보면서 이상한 눈빛을 보내던 여자는 경란이었다. 이들 무리에서 3번째 희생자가 될 뻔 했던 학생이다. 재준이는 친권을 같기 위해 연진이의 몰락에 참여한다. 이혼을 하면 귀책사유가 인정되어 친권을 가질 수 있다는 변호사에 충고에 따라서. 사라는 자신의 마약과 횡령 관련 뉴스가 연진이의 학폭을 덮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생각해, 그 옛날 소희를 괴롭히던 영상을 인터넷에 기재한다. 혜정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동은이의 신부름꾼으로 사용된 지 오래되었다. 
 
가장 중요한 남편, 연진이의 영광처럼 빛났던 하도영도 결국 연진이의 곁을 떠단다. 적극적으로 떠났다기 보다는 상황의 심각성, 회사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연진이을 떠났다. 동은이의 계획에 동참해 징벌을 주는 형태가 아닌, 중립자의 입장으로 이혼을 했다. 이혼사유 밝히지 않았고 이혼 전까지도 연진이의 곁을 지켰다. 부부란 이렇게 징한 관계인 것 같다. 서로의 약점을 알면서도 감히 내려놓을 수 없는 관계, 더욱이 자녀가 연관될 때는 관계 정리가 더욱 힘든 것 같다. 내심 동은이의 편에 서서 도와주길 바랐는데, 그렇게 되면 연진이가 너무 불쌍해지려나. 동은이의 계획에 방해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감사해야 할 형국이다. 
 
극 중에서 하도 연진이의 이름을 불러, 당분간 연진이는 우리 곁을 지킬 것 같다. "연진아, 내 세상에 온 걸 환영해".  이 대사와 관련된 짤도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드라마를 보진 않아도 이 대사를 아는 사람은 많을 듯하다. 동은이의 복수는 그렇게 막을 내리고 극 중에서 칼잡이의 역할을 해주었던 주여정의 복수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더 글로리 파트 2는 마무리된다. 아마 주여정에 의해서 살해될 것 같다. 주여정의 아버지는 연쇄 살인범을 살리려다 사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미친 캐릭터가 자신의 살해와 관련돼서 회고록도 쓰고 피해자 가족에게 편지도 한다는 것이다. 세상 참 요지경이다. 가해자는 항상 가해를 하고, 피해자는 항상 아픔을 견뎌야 하니까. 다행히 복수를 다짐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찰나에 드라마가 끝을 맺어 상상은 시청자의 몫이 되었으니 내 맘대로 상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