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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두근두근 내 인생]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감동적인 드라마

두근두근 내 인생, 아주 예전에 포스터를 본 것 같긴 한데, 2023.03.09, 오늘 넷플릭스를 통해서 시청했다.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라 몇번이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여러분은 만약 조로병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자식을 가진 부모 입장이면 가슴이 찢어 질 것 같다. 차라리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지, 내 자식 만큼은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게 부모의 마음일 테니까.  영화는 너무 슬프게도 따뜻하게도 아닌,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낸다. 17살 이지만 80대의 얼굴을 가진 아이가 역할을 담담하게 잘 해나가는 것 같다. 노화가 생기면 마음도 성숙 되는 것 처럼, 아름이는 그렇게 연기를 해 낸다. 옆집 할아버지인 짱가와도 동네 친구처럼 지내고, 하지만 나이를 숨길 순 없는 걸까? 영화 속에서 시나리오 작가가 이서하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주고 받을 때는 17살에 풋풋한 소년으로 서하를 만나는 것 같다. 
 
영화속 장면도 17살의 건강한 아름이의 역할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나온 주인공인 남자가 역할을 했다.  배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찾아 봤다. 차은우 배우이다. 초록초록의 숲을 거니는 건강한 아름이와 손을 잡고 가는 서하. 만약 그들이 아프지 않았다면 그렇게 평범하게 일상 생활을 영위해 나갔을 것 같다. 여기서 잠깐! 이서하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시나리오 작가가 이서하라는 가명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아름이와 연락 했다. 조로병을 가진 소년과 골수병을 앓는 소녀의 러브 스토리를 구상한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 남의 고통도 자신의 이익을 창출하는 도구로 쓰려 한다니,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는것 같다. 이 또한 영화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풀어 나간다. 다름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는 다리에 장애가 있는, 소질도 없는데 시나리오 작가를 포기 못해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인물로 표현 했다. 
 
[쓰고 있는데 401호 아저씨 한테서 전화가 왔다. 천장에서 물이 새어 나오니 체크해 달라고. 감정이입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얼른 준비하고 집으로 넘어가 체크 했다. 401호 상태도 확인하고. 내일 누수 탐지를 불러야 할 것 같다. 또 돈 100이 사라지겠구나. 빌라는 참 하자가 많다. 돈 나갈 구멍이 많은 듯.]
 
사정이 어떻듯,  타인의 약점으로 자신의 이익을 쫓는 것은 해명의 여지가 없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울컥했던 포인트는 대수와 아버지의 대화이다. 아무리 손주가 안됐더라도, 내눈엔 고생하는 내 아들이 먼저 보이더라. 나는 네 나이때 너를 낳았어. 한참 하고 싶은거 많고 꿈 많을 나이에, 너는 그 나이에 17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돌보니 꿈을 쫓는게 무엇이고, 자신이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을 것 같다는 내용이 함축 된것 같다. 역시 부모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자식이다.  자식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손주일것 같았는데, 품안에 자식이라고 부모에게는 자식이 먼저 인것 같다. 
 
아름이는 엄마와 아빠가 만난 스토리를 글로 써서 새해 선물로 주었다. 두근두근 그 해 여름. 17살도 되기 전 소년이 썼다기엔 아름답고 서정적인 글들이었다. 바람에 비유해 엄마와 아빠의 연애 스토리를 엮었고, 그와 어우러지는 잔잔한 호수, 푸름푸름한 숲속 장면들도 잘 어우러지는 영상미였다. 따뜻한 감성을 느껴 볼 분, 가족의 잔잔한 여유를 만끽 해 볼 분들에게 추천한다.  송혜교와 강동원의 비주얼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2014년 이때만 해도 송혜교는 한참 젊었었구나. 강동원은 뱀파이어인지 세월을 거슬러 간듯 그대로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