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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코코] 어른들에게 추천하는 감성 애니메이션

뜬금 없는 리뷰지만, 써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개봉 시기는 다소 시간이 지난 2018년 1월 11일 이라고 한다. 5년이 지난 뒤인, 2023년 3월1일, 3.1절에 이 영화를 집에서 보게 되었다. 남자친구의 추천으로 함께 집에서 보게 되었다. 처음엔 다소 지루한 느낌으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감상 했는데 점점 핸드폰을 두고 영화에 몰입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3~4번 울기도 쉽지 않은데, 꽤 많은 감성 포인트가 있는것 같다. 

 

주인공인 미구엘은 12살에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이다. 집안은 구두공장을 가업으로 여기는, 뮤지션을 금지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중조할아버지가 음악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집에 돌아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망자의 날에 올리는 제단에도 증조할아버지의 사진은 찾아 볼 수 조차 없다. 피가 진한 것일까? 아니면 진짜 유전이라도 있는 것일까? 대를 건너 뛰어 미구엘은 뮤지션이 되고 싶어 한다. 뮤지션게의 전설과도 같은 델라쿠루즈의 영상을 보면서 기타 치는 법을 터득하고 그의 대사 하나하나까지 외울 정도다. 좋아한다면 그렇게 미쳐야 하나 보다. 

 

영화 답게 미구엘의 이러한 꿈은 가족들에게 발각 되고 미구엘은 꿈을 이루기 위한 대회에도 참여 할 수 없게 된다. 대회에 참여하려면 기타가 있어야 하는데 할머니가 쏵 부려버렸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델라쿠루즈의 영상을 되새기면서 미구엘은 델라쿠루주의 기념관에 간직된 기타를 훔치게 된다. 망자의 날에, 망자가 사용하던 기타를 훔친 미구엘은 저승 세상에 인도하게 된다. 저승세계에선 망자의 날은 축제 인가 보다. 가족을 상봉한다는 생각에 한껏 들떠 있다. 멕시코의 망자의 날은, 약간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 낸다. 돌아 가신 선친들을 기리는 행사라는 공통의 목적이 있으니까. 

 

망자의 세계에서 미구엘은 델라쿠루즈의 축복을 받으려고 한다. 꼭 뮤지션이 되고 싶으니까. 가족의  제단에 자신의 사진 하나 올라가지 않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 포인트에서 현대인들에게 묻고 있는것 같다.  꿈이 먼저인가? 아니면 가족이 먼저 인가?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들에게 외면 당하면서 까지 자신의 꿈을 지킬 필요가 있는가 싶긴 하다. 10대, 20대의 나였으면 당연히 꿈이 먼저라고 생각했을것 같다. 자신의 꿈을 지지해 주지 않는 어른들에게 실망했을것 같다. 하지만 30대의 나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된것 같다. 인생의 척도가 꿈 보다, 가족이 먼저고, 가족이 내 인생에서 더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 해서 인것 같다. 

 

증조 할아버지인 헥토는 3살짜리 아기를 두고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나섰다. 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딸이 눈에 밟혀 집으로 오려고 하는 길에 친구인 델라쿠루즈에게 살해 당한다. 델라 쿠루즈는 자신의 꿈이 가족보다 더 소중했으니 헥터를 죽이면서 까지 자신의 꿈을 지키려 한다. 그러면서 태어난 노래, 헥테가 사랑하는 딸에게 써준 노래 " Remeber Me"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물리 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난 너를 사랑하고, 나를 기억해줘. 사후의 세계에선 가족중에 누군가가 망자를 기억하지 못하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기억은 사랑이고, 내가 현생을 잘 살아 왔다는 징표로 남게 된다고 할까. 

 

마지막 장면, 헥터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 미구엘이 현생으로 돌아와 코코에게 "Remember Me"를 불러 줄땐 펑펑 울었던거 같다. 제발 기억해줘, 아빠를. 아빠를 사라지게 하지 말아줘. 아빠는 가족을 버리지 않았어. 항상 사랑했기에 꿈을 포기하고 돌아 오려고 했던거야, 라고 직접 말하고 싶었다. 중구 난방으로 애니메시션 본 소감을 이렇게 끄적 끄적 해 봤다. 기록해서 다행이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애니메시션 "코코",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꼭 보시길. 후회 없는 2시간이 흘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