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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두번째 사춘기: 갱년기

사람은 살면서 두 번의 사춘기를 겪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성장하기 위한 사춘기, 두 번째는 인생을 완성하기 위한 사춘기인 갱년기, 아니 완경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폐경이라는 단어 대신에 완경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폐경하면 어감이 좀 이상하다. 폐허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완경기라는 말이 조금 더 정이 간다. 나의 첫 번째 사춘기는 10대에 온 것 같다. 부모님의 설득을 만료하고 다시 한국으로 온 것, 그것이 처음으로 내가 독단적으로 한 인생의 큰 결정이었던 것 같다. 사춘기, 아니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나의 세상이 왜 그리 좁았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안 된다. 친구 없으면 못 살 것 같고, 친구가 전부이던, 아주 조그맣고 가느다란 동굴에서 보낸 것 같다.

그렇다면 갱년기는? 아직이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오게될 날이다. 몇 년 전에 엄마가 갱년기로 고생한 게 기억난다. 시도 때도 없이 몸이 화끈거리고 밤에 잠을 설친다고 한다. 조그마한 일에도 화가 나고 갑자기 우울해지고, 서운해지는 것도 많고. 그때 내가 갱년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엄마에게 조금 더 상냥한 위로, 조언, 아니 친구가 되었을 텐데... 엄마 그거 나이 들어서 그래, 운동도 하고 그래,라고만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을 검색해, 엄마 콩이랑 석류가 갱년기에 좋은 음식이래, 하면서 선물이라도 했을걸 하는 후회가 든다. 그런 뒤늦은 후회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포스팅에는 갱년기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갱년기:

노화로 난소의 퇴화로 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에 발생하는 여러 증상을 말하며 갱년기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폐경이 나타나는 시기는 보통 50세 전후에 발생한다.

진단:

  • 무월경
  • 혈액검사 결과 난포자극호르몬(FSH)의 혈중농도가 증가되어 있고 1개월 이상 간격으로 2회 이상 40IU/ml 이상, 에스*타라 디올(estradiol)의 농도는 저하된다.

증상:

  • 불규칙한 월경주기, 양이 불규칙 해지다가 1년 이상 월경을 하지 않으면 폐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우리나라 여성 중 50%는 안면홍조, 빈맥, 발한과 같은 급성 여성 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증상을 경험한다.
  • 골밀도 감소
  • 급격한 기분변화, 불안과 우울, 피로감, 짜증,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 에스트로겐의 부족으로 질에 있는 수분이 건조되면서 '질 건조' 또는 '질 위축증'이 나타나는데 이는 성교 시 통증을 유발하며 감염으로 인한 가려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치료:

  • 호르몬 보충 요법: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고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을 예방한다. 또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이다.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을 투여하면 골밀도가 증가하여 골절이 감소된다고 보고 되어 있어 골다공증을 예방할 목적으로 자주 사용된다. 호르면 요법은 폐경 후 피부의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장 직장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이 불가능 한 경우:

  • 과거에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 같은 호르몬 의존성 종양이 있었던 사람은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면 재 발할 가능성이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이외에 간부전증이 매우 심한 경우, 담낭질한이 진행 중인 경우, 혈관 색전증이 있는 경우, 진단되지 않은 비정상 자궁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요법을 사용할 수 없다.

일상생활 관리:

  • 금연
  • 균형 있는 식사와 적절한 운동
  •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유제품 등의 고칼슘 음식 섭취하고 매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
  •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술과 탄산 음료도 줄이도록 한다. 저지방, 저염식을 실천하여 심장 질환 위험을 감소시켜야 한다.
  • 매주 3회씩 적어도 20분 정도 유산소 운동 권장. 산책, 수영 등 몸 전체를 움직이는 활동이 좋다.

 

한 줄 요약:
갱년기는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생겨나는 다양한 증상이다. 갱년기 증상이 심각해지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과거력(앓았던 질병)이나 현병력(지금 앓고 있는 질병)을 빠짐없이 말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자궁암이나, 담낭염, 간질환, 심장성 혈전병, 자궁출혈이 있는 분들은 호르몬 요법을 받았을 때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고 싶지 않은, 경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식이관리로 콩, 석류, 칼슘보충, 비타민 D (칼슘의 흡수를 도움), 등을 섭취하도록 하자. 운동은 매주 적어도 3회씩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갱년기를 조금 더 쉽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